붓꽃 종류를 꽃이 져버린 후에 만났을 때,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무얼까? 생각해 보았다.
자생지와 환경을 감안하지 않고, 잎을 주요 형질로 구분해 본다면,
꽃창포는 대형이며 잎의 주맥이 앞뒤로 돌출한 점으로 쉽게 구별이 되고,
타래붓꽃은 열매가 길쭉한 원통모양이고 잎이 2~3차례 타래처럼 꼬이는 점으로,
각시붓꽃(넓은잎각시붓꽃 포함)은 잎 하부의 맥에 자줏빛이 확연한 점으로,
난쟁이붓꽃은 소형종 중에 잎이 너비가 5mm 정도로 좁고.. 잎이 크게 길어지지 않는 점으로 구별이 된다.
그렇지만, 금붓꽃(노랑붓꽃 포함)과 노랑무늬붓꽃, 솔붓꽃은 자생지와 환경을 젖혀두고
꽃이 진 후 잎만을 보고는 구별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3종 모두 꽃이 진 후에 잎이 30cm 이상으로 길어지고 잎너비가 1cm 내외로 넓다.
그래서 이 3종은 열매를 보고 구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고,
열매흔적마저도 없다면,
약간의 오류 가능성이 있더라도 자생지와 환경으로 동정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았다.
솔붓꽃의 열매로 1개씩 달린다.
원형에 가깝고 포에 싸여 있다.
아래 사진은 열매 형태를 보려고 포를 벗기고 사진을 담은 모습이다.
볕이 잘들고 다소 건조한 풀밭, 묘지 등에 자생하므로,
자생지와 환경이 다른 2종과 확연히 구별되므로,
사실 열매가 없어도 오동정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금붓꽃의 열매로 보통 1개씩 달린다.
약간 긴 난형으로 끝이 부리처럼 길게 나와 있다.
다 자라면 더 통통해지지만 3개의 확연한 능선이 있다.
대부분의 열매가 2개가 달린다면 노랑붓꽃.. (구별해야 하는 것인지는 알쏭하다.)
보통 물이 가까운 완만한 계곡부 볕이 드는 곳(반음지)에 자란다.
드믈게 양지바른 곳(무덤가 등)에도 발견이 된다.
노랑무늬붓꽃의 열매로 2~3개씩 달린다.
도란형이며 끝은 짧은 돌기성, 열매자루가 길어 아래로 굽어진다.
보통 높은 산 바람이 잘 통하는 완만한 능선부에 자라지만,
드믈게 금붓꽃처럼 깊은 산 아래 계곡부 물가에 자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