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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房/들꽃 친구들

행운의 징조

by 산유 2013. 7. 6.


2013. 7. 1   경북




이번 경북조사에서 가장 힘들다는 곳.. 

이리저리 정글같은 오래된 임도길을 차로 헤치며 가다가 마주친 작은 골짜기..

깊지 않지만 물이 흐르고 돌이 제법 있어 차를 세우고 걸어 가기로 한다. 


계곡물이 흐르는 곁의 바위틈에 사는 고사리들 중에 특별한 녀석이 보이나? 싶어 

찬찬히 살피는 중에 작은새 한마리가 '표로롱'하며

모습을 확인할 새 없이 눈앞을 스치듯이 날아 사라진다. 


꽤나 작은 아이였는데 대단히 빨라 새라는 것 외에는.. ㅠ,,ㅠ 

벌써 한여름에 들어섰는데.. 올해 갓 태어난 어린 새일까??  호기심에 바위틈을 자세히 살피니..

왠만큼 살피지 않고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바위틈속에 바위와 고사리들에게 잘 위장된 둥지가 보이고.. 

무늬가 없는 작은 새알4개가 놓여 있다. 


이렇게 늦게사 알을 품는 작은 새도 있남??  아니면 봄에 번식에 실패해 다시 포란을 하는 걸까??

어쨌든 요즘 시기에 새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대단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조사를 나온 일행에게.. 새알을 만난 것을 이야기 해주며.. 

오늘은 운이 좋을 것 같으니.. 생각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고 말해준다.


그래서였을까?

장마를 앞둔 날씨라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GPS가 뜨지 않아 지형도를 확인하며.. 

길이 칡과 찔레덤불로 덮여 있고, 골짜기가 미로처럼 나뉘어져 제 길을 찾아가기 어려운 악조건임에도.. 

골짜기에서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행운처럼 표본점이 내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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