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房/풍경 기타

옥천 둔주봉 트레킹

산유 2013. 11. 30. 21:00


2013. 11. 23



꽃계절이 지나간 자리.. 아름다운 사람 몇 분과 옥천의 대청호 주변을 걸었다. 



하룻밤 따뜻한 잠자리와 음악, 아침식사와 맛난 도시락, 

향기로운 커피와 오미자차와 대화가 머무른 산사, 

초면에 스님께 참 따스한 환대를 받았다. 


스님이 받아 키웠다는 고양이 6형제.. 그래서일까? 가족같은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7시에 아침공양이 있었다. 


지난 하룻밤을 따뜻하게 머문.. 무미건조하게 살아온 나에겐 다소 새로운 경험이었다.   


산사를 지키는 멋진 개 2마리도 있다. 영리하고 온순해 보였다. 


올해 산사의 감농사는 흉년인가보다.

수확한 것 같지 않은데.. 바닥에 떨어진 몇개.. 그리고 높은 가지끝에 드믈게 달려있다.   


스님 혼자서 오랜기간동안 조금씩.. 이런 대규모의 사찰을 건립하고 관리하시는 것이 놀랍다. 



안남면사무소 앞에서 시작한 트레킹길.. 시작지점에서 오동나무 겨울눈을 담아 본다.



그간 만나왔던 금털고사리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녀석인데.. 

마을에서 등산표지가 있는 산행입구까지 산과 마을이 접하는 도로변 바위틈에서 계속 얼굴을 내민다. 

전초에 짧은 샘털만 보이는 녀석으로 곧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지게 될 듯 싶다.






한반도 전망대는 둔주봉을 오르는 등산로 중간쯤에 있다.




식물을 좋아하시는 3분의 여성과 트레킹을 즐기는 남자분, 그리고 나,. 다섯명의 조촐한 도보여행이다.



한반도전망대인 정자에 도착하였다.

동강의 사행천같은 대청호와 한반도지형을 조망하고 사진을 담는 쉼터인데.. 

역광이라서 좋은 풍경을 담기가 어려웠다. 








둔주봉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잠시 쉬면서 찰칵~~!  이번 트레킹에서 유일한 단체사진인 듯 싶다. 




본래 이름은 등주봉인 모양인데, 왜 둔주봉으로 부르고 있을까? 

정상의 바닥모습이 묘소같기도 하고.. 배 한척이 머무를 만한 공간이기는 하다. 




정상에서 스님이 직접 조제한 맛난 커피와 세상에서 제일 맛난 청도반시를 먹으며 잠깐 휴식을..

청도반시는 일행의 어미니께서 직접 깎아서 말려 보내주신 귀한 음식이다. 




둔주봉에서 강으로 내려와 왼쪽으로 강을끼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강변의 젊은 버드나무숲의 운치가 그만이다. 

아마도 봄에 새싹이 돋을 때는 더욱 더 나긋한 분위기에 빠질 것만 같다.




배풍등 열매가 예쁘게 익어서 뭇 동물들을 유혹한다. 



이곳에는 아직 뽕나무잎이 어미몸에 붙어있는 채로이다. 

노랗게 단풍이 물든 뽕나무잎이 역광을 받아 황홀한데.. 물빛마져 반사되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곳에서도 예전엔 사람이 살았는 듯.. 집터였을 것으로 보이는 돌무리가 보인다. 



강변의 버드나무.. 주변에 누렁이 어미소와 송아지가 있으면 그림이 될 듯 싶다.



도보여행이 거의 끝나가는데.. 즐거움에 입에 절로 웃음이 돈다.

한 분은 걷는 내내 새를 관찰하시며.. 

혹시나 새소리를 흘려 지나칠까 청각과 시각을 돋우고.. 관찰한 새를 설명해 주시기도 한다.



좁은잎참빗살나무?? 참빗살나무 종류가 저토록 교목성으로 자라는 모습은 처음 본다.



오랜만에 만난 사철쑥 로젯트가 반가워 한장을 담아 보았다.



둥주봉 일주의 끝에 거의 다달았다. 



강과 어울린 산그리메가 좋았는데.. 풍경사진을 담는 것이 어색하다. ㅎ



이 지역의 논밭에는 청보리를 많이 재배하나보다. 



박주가리도 씨앗을 거의 날려 보내고.. 올해도 이젠 마무리를 해야하는 시기가 되었다. 



짧은 트레킹이라 시간이 여유가 있어 이지당을 함 둘러보고.. 

'대박집'이라는 맛집에 들러 '도리뱅뱅이'와 '어탕국수'로 저녁을 배불리 먹고 여행을 마감한다.


함께하신 네 분.. 그리고 스님께.. 즐겁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건강하시고.. 늘 좋은 일만 있으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