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너도바람꽃, 붉은대극 외 (충북, 경북 2013. 3. 10)
야생화를 사진에 담시 시작하면서 매년..
길고 긴 강원의 겨울이 끝나가면서.. 오랬동안 꽃에 목말랐던 갈증에..
아직 눈이 쌓여있는 골짜기를 기웃거리며..
언눈에 무릎을 꿇고.. 그 작디 작은 너도바람꽃 사진을 담아오곤 하였다.
그렇게 수년여 이곳저곳에서 너도바람꽃을 만나고..
좋은 모델도 보고 사진을 담아 오면서.. 어느정도 흡족한 사진도 갖게 된 요즘은..
새로이 너도바람꽃을 만난다 하더라도.. 이미 만났던 모델이나 사진들 이상의 흡족한 사진을 얻게 될 것 같지도 않아.. 굳이 출사를 떠날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올해도 새로운 곳에서 이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먼저 찾은 곳은 바위가 많은 산사면에 자라는 충청에 있는 붉은대극 자생지이다.
아직 꽃보기에는 일러.. 대부분 붉고 아름다운 새싹을 내밀고 있는데.. 동강의 자생지처럼 산자고의 어린 잎이 많이 눈에 뜨인다.
경사가 급한 곳이라 흙이 쓸리거나 나무가 뽑히면서 붉은대극의 뿌리가 드러난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붉은대극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 왔는지.. 뿌리가 얼마나 크게 비후되는지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다.
산자고의 어린 잎이다.
대략 한바퀴 돌며 붉은대극 싹을 사진에 담은 후에 산을 내려와..
밭가장자리에서 흔히 만나는 잡초 몇몇의 뿌리잎을 담아본다.
망초
망초와 개망초
광대나물
벼룩이자리 -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아 점나도나물과 헷갈렸다.
꽃다지
지칭개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산사가 자리한 물맑은 계곡..
이미 열명 내외의 모싸이트 분들이 와서 너도바람꽃 촬영을 하고 계신다.
마침 계곡물가 경사진 곳에 예쁜 너도바람꽃들이 절정으로 피어.. 편한 자세로 않아 사진을 담을 수 있었고 빛이 서서히 역광으로 들어와서 사진담기에는 그만인데..
모델이 좋은 피사체에 비해 진사분들이 많다보니..
사진기를 들이댈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아 몇장 대략 담고는 돌아선다.
특히 한분은 한 모델 앞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일어나지 않아..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동안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 모델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다.
나도 그 모델을 한두장쯤 담으려고 뒤에 가서 제법 기다려 보았지만 꿈적도 안하신다. 하하~~!!
자리가 날 동안 주변의 산유리누에나방 고치를 한장 담아 보았다. 이 골짜기에 참 많이 보인다.
투구꽃 어린 싹도 참 많다.
그동안 담아본 중에 가장 편한 자세로 너도바람꽃 사진을 담은 것 같다. ㅎㅎ
세번째로 찾은 곳 또한 산사를 지나 암자로 가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
여기는 평탄한 곳에 너도바람꽃이 무리지어 피고 있어..
걸음을 떼고 자세잡기에 아주 조심해야 할만큼 많은 개체가 흐드러지고 있다.
그리고, 꽃을 빼면 전초가 녹색인 너도바람꽃 녹화가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다.
먼저 전나무 어린 개체가 눈에 띄길래 한장 담아 본다.
너도바람꽃(녹화).. 처음 보는 아이들인데.. 열댓개체쯤은 만난 듯 싶다.
너도바람꽃(녹화)와 걍 너도바람꽃의 뿌리잎이다.
너도바람꽃들이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