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첫날
2010. 4. 23
요즘 집에 들어오기 무섭게 잠이 쏟아진다. 다른 아무 일을 할 수 없을만큼..
새벽 2시반쯤 깨어 블로그에 글올리고 대청도에 가는 짐을 꾸리고.. 4:40분에 의정부로 출발하여 5:30분에 직원들과 만나 인천연안부두로 향한다. 새벽이라 도로는 뻥 뚫려있고 07:00경에 도착하여.. 대청도에서 4년간 근무하셨던.. 이번 식물조사를 안내하실 선생님 부부를 만나.. 몇년 전 풍도행 때 먹었던 부두 맞은 편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8:20분에 쾌속선에 몸을 싣는다. 파도는 잔잔하고 새벽에 흩뿌리던 빗방울은 그쳐 있다. 하늘은 구름이 끼었다 개었다 변화가 심하다.
인천대교를 첨 보는 듯.. 분명 풍도로 갈 때 보았을텐데.. 그 때 기억이 벌써 어슴프레하다..
바닷물은 시냇물처럼 찰랑찰랑.. 파도한점 없고.. 섬에 머문 3일 내내 날씨가 참 좋았다. 뱃전에 스치는 물방울이 일으키는 무지개빛을 담으려고 몇번 시도하다가 그만 둔다.
소청도에 왔으니 곧 대청도이다. 위에 소청등대가 보인다.
드디어 대청도에 도착.. 우리를 태워 준 쾌속선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운항중에는 갑판으로 나갈 수 없다. 선실내에서 유리창을 통하여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북한과 인접한 곳이라서인지.. 군인들이 많고.. 철조망도 많다.
사탄동이라니?? 바닷가에 위치한 보건소 뒤로 교회도 보인다.
3일간 돌아봐야 할 이곳저곳이다.
요즘 꽃게철이다. 이곳에서 사면.. 금방 잡은 살이 통통하고 싱싱한 꽃게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치아가 부실하고.. 껍질을 벗겨먹기가 귀찮은 내겐 馬耳東風일 뿐이다. ㅋㅋ.. 참, 이 꽃게를 손질하시던 분이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큰 광어를 한마리 주셨는데.. 6~7명이 회를 먹고 찜져먹고.. 찌게를 끓여 먹고도 많이 남았다. 해산물이 참 풍부한데.. 정이 많고.. 안면있는 분에게 해산물 인심이 참 厚했다.
대청면사무소.. 미리 공문으로 차량협조를 요청드렸는데.. 흔쾌히 봉고트럭을 3일간 내주셔서 쉽게 섬의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 기어가 수동이라.. 3일간 운전은 길눈이 어두운 내 차지가 되어 버렸다.
털민들레.. 함께 조사하신 박선생님께 배웠다. 자생종이고 꽃색은 연노랑~진노랑.. 보통 한적한 시골이나 산속에서 만나는 흰민들레의 노랑꽃 형으로 보면 될 듯 싶다. 총포에 돌기가 유난히 발달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 총포를 담아 두었다.
점심을 해결한 막국수집 앞에서 식사가 준비되기 전에 카메라로 건져올린 큰개불알풀..
아직 이른 봄이라 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식물조사는 개화된 개체나 열매가 달려있는 식물만 하였다.
사방오리나무가 지금에사 핀다.
무덤가엔 꿩의밥이 지천으로 피고 있다.
양지동 묵논엔 돌미나리가 꽉 차다시피 자란다. 그 사이사이에 황새냉이가 가끔 피고 있다.
안내해 주신 선생님께서 근무하셨던 대청초등학교 화단에서 싹을 올리고 있는 작약들.. 씨에서 발아하는 개체들이 참 많았다.
역시 학교 화단에 핀 동백꽃이다.
양지동 야산에서 만난 보춘화.. 그러고보니 이 아이도 참 오랜만에 본다. ^^
남산제비꽃이 지금이 한창인.. 대청도의 봄꽃날씨는 광릉보다 십여일 늦는 듯하다.
곰솔의 겨울눈도 자료로 담아 둔다. 광릉엔 이렇듯 키가 작아.. 사진담기 쉬운 개체가 아예 없다. ㅋㅋ..
소나무의 겨울눈도 담아 둔다. 요즘 이렇듯 키작은 아이들이 참 반갑다. ㅎㅎ..
대사초를 저녁빛에 담아 본다.
00란이 군락으로 자라고 있었지만.. 개화시기가 멀었으니.. 이번 조사와 무관하다.
일단, 대청도 다녀온 인사로 글을 올립니다만.. 제2일, 제3일은 언제 쓰게 될 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저장장치가 깨져서 어제는 종일토록 00님께 부탁드려 복구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꼭 깨져도 가장 정성들여 담은 사진들만 파손되어서.. 오랜시간을 애써주신 00님, 고맙습니다. 나중에 뵈면 맛난 식사대접하겠습니다. ^&^